2024년 1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17개월간 고등어 물가지수는 18.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일반 소비자물가지수는 4.97포인트만 올랐습니다. 같은 ‘물가 상승’이라는 뉴스인데, 왜 고등어만 이렇게 다를까요?

같은 방향이지만 속도가 완전히 다르다
2024년 11월 고등어 물가지수는 117.75(2020=100)였고,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였습니다. 둘 다 100 이상이므로 둘 다 오른 상태였죠. 그런데 17개월 후인 2026년 4월, 고등어 물가지수는 135.74로 올랐고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로 올랐습니다.
올림폭을 비교하면 충격적입니다. 고등어는 18.0포인트 올랐고 소비자물가는 4.97포인트 올랐으니, 고등어가 무려 3.6배 더 빠르게 올랐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두 지표의 격차가 벌어졌다는 점입니다. 2024년 11월에는 고등어 물가가 일반 소비자물가보다 3.35포인트 낮았지만, 2026년 4월에는 16.37포인트 높아졌습니다.
같은 ‘물가 상승’이라는 기사를 읽어도 가정마다 체감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두 지표가 모두 오르지만 그 크기가 다르다는 것은, 단순한 ‘물가 상승’이 아니라 서로 다른 원인에서 비롯되었다는 신호입니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면서 국제 가격이 뛰었다
고등어는 한국 수산물 중에서도 국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품목입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의 고등어 수입량은 2024년 5만5000톤에서 2025년 8만3000톤으로 51% 증가했으며, 이 중 80~90%가 노르웨이산입니다.
문제는 공급 쪽입니다. 노르웨이의 고등어 어획 쿼터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2024년에는 21만5000톤이었지만, 2025년 16만5000톤, 2026년 7만9000톤으로 2년 만에 63% 감축되었습니다(해양수산부). 공급은 줄고 한국의 수요는 오히려 51% 급증했으니, 국제 시장에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수입 단가 상승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국제 공급 부족이 가격을 올린 것만은 아닙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고등어의 수입 단가 자체도 달러 기준으로 극적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2배 오른 수입 단가에 환율 상승까지 겹쳤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통계를 보면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의 수입 단가는 2024년 2.2달러에서 2026년 3월 5.1달러까지 1.9배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1393.38원에서 1487.39원으로 94.01원 올랐습니다. 국제 시세 상승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진행된 것입니다.
결과는 국내 고등어 가격에 직접 반영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데이터에 따르면 수입산 염장 고등어 한 손의 소매가격은 2024년 12월 8048원에서 2025년 12월 1만363원으로 28.8% 상승했습니다. 국산 고등어도 2025년 연평균 4689원으로 2024년 4012원 대비 16.9% 올랐으므로, 국산이라고 해도 수입 물가에 끌려 올라갑니다.
같은 기간 일반 소비자물가지수가 5% 미만 올랐다는 것을 보면, 고등어는 정말 다른 메커니즘으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2025년 12월 수산물 물가 전체는 전년 동기 대비 6.2% 올랐지만, 고등어만 따로 보면 11.1% 올랐습니다(국가통계포털).
같은 물가지수라도 가정이 느끼는 부담은 다르다
고등어는 노르웨이 수입산에 의존하는 특정 수산물입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식품부터 서비스, 교통, 통신 등을 광범위하게 포함합니다. 그래서 특정 수입 수산물의 충격을 완화하는 구조입니다. 고등어 가격이 28.8% 올라도, 소비자물가지수 전체로는 부드러워지는 것이죠.
이것이 ‘공식 물가지수가 안정적이라고 해서 가정의 실제 장바구니가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는 현실을 만듭니다. 주 2~3회 고등어를 먹는 가정과 고등어를 거의 사지 않는 가정의 실제 물가 압박이 같을 리 없습니다. 고등어 한 손 가격이 1년 새 28.8% 올랐으므로, 수산물을 자주 구매하는 가정의 식비 부담은 공식 지수보다 훨씬 큽니다.
정책 대응도, 가정의 선택도 달라져야 한다
정부는 이미 대응에 나섰습니다. 2026년 1월 발표한 대책에 따르면 고등어 비축물량 2000톤을 30~50% 할인해 방출하고, 할당관세 배정을 2025년 1만 톤에서 2만 톤으로 두 배 확대했습니다. 동시에 국산 양식 고등어와 칠레산 등 산지 다변화도 추진 중입니다.
가정 입장에서는 자신의 구매 패턴을 냉정히 진단해야 합니다. 고등어처럼 변동성이 크고 국제 수급에 민감한 식품을 자주 사는지, 얼마나 자주 사는지 파악하면 실제 물가 부담이 보입니다. 할당관세 물량이나 정부 비축 방출품이 나올 때 구매하거나, 국산 또는 대체 식품으로 전환하는 것도 선택지입니다. 결국 개별 가정과 정책 당국 모두 환율 변동과 국제 공급 위기를 단순한 ‘물가 상승’이 아니라 별개의 대응 과제로 삼아야 할 시점입니다.
| 시점 | 2020=100 |
|---|---|
| 2025년 11월 | 133.25 |
| 2025년 12월 | 134.73 |
| 2026년 1월 | 135.66 |
| 2026년 2월 | 134.71 |
| 2026년 3월 | 136.12 |
| 2026년 4월 | 135.74 |
자료: 통계청 KOSIS · 한국은행 ECOS
※ 공공기관이 공개한 통계를 재구성한 글입니다. 자문이나 권유로 해석하지 마세요.









